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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하루 일기

백발 소년과 열아홉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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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헬스장에서 런닝을 하면서 하염없이 바라보며 엄마미소를 짓게한 프로그램이 있다.

 

<백발 소년과 열아홉 소녀>

 

내 시선을 런닝머신 앞 모니터로 고정시킨 것은 

'할아버지는 온전히 할머니를 위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했다는 대목부터였다.'

 

주인공은 73세 동갑내기 노부부이다.

한소자, 안일웅 부부

이들은 <한~>과 <안~>, 두부부의 성을 애칭으로 부르며 항상 함께 다닌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고 애틋하던지... 정말 닮고 싶은 미래상이었다.

두사람은 함께 할머니의 10년의 긴 유방암 투병을 완전히 극복하고

서로의 존재 자체를 삶의 이유이자 목적으로 생각한다.  

 

할머니가  암과 사투를 벌이던 때... 짝꿍이 먼저 떠난다면

자신도 곧 스스로 목숨을 끊고 따라갈 작정이었다는 할아버지의 고백에 진심이 느껴졌다.

 

아... 노년의 부부가 저렇게 살아가기도 하는구나!

보기만해도 흐뭇해지고 애틋한 황혼도 있구나!

라는 생각에 가슴이 몰캉몰캉해졌다.

 

또한 두분의 모습과 닮아있는 주거 공간의 모습을 엿보는 재미도 감칠맛이었다.

 

오랜만에 가슴이 훈훈해지는 프로그램 덕분에 런닝 위에서 근 한시간이 다 되도록 걷고 또 걸었다.

종아리 근육들은 땡겨왔지만

가슴만은 훈훈했던 저녁이다.

 

 

사진 -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newsId=201112310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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