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푸블리의 성장일기

주말 새벽 열성경련으로 구급차 타고 응급실행

반응형

이날 이순간을 생각하면 나는 아직도 손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전날 오전부터 미열이 있었기에 해열제를 낮에 한 번, 저녁에 또 한 번 먹이고 재웠다. 열은 있었지만 밤 12시가 될 때까지 아픈 기색 없이 잘 놀았다. 자기 전에 전에 없던 오한 증세가 느껴졌고 손발이 차가웠다. 아이가 추워하는 것 같아서 이불을 꼭 덮어주었고 차가운 손 발을 주물러주면서 잠이 들었다. 함께 자다가 옆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깼는데 뭔가 일정하게 규칙적으로 '타닥'하면서 튀는 듯한 떨림이 느껴졌다. 일어나서 보니 아기의 상태가 이상했다. 의식도 없어 보이고 촛점 없는 눈은 어디를 보는지 모르게 희미했다. 얼른 아기를 들어 안았는데 떨림은 계속되었고 입술마저 파랗게 색깔이 변했다. 당황한 나는 거실에 있던 남편에게 이를 알리고 남편은 바로 119에 연락을 했다. 둘다 처음 겪어 본 일이어서 당황스럽고 흥분이 된 상태였기에 운전을 해서 병원에 가는건 어려운 일이었다. 이내 아기는 경련을 멈추었고 내 어깨 위에서 거품을 흘렸다. 

119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밖으로 나갔다. 구급차 안에서도 아이는 의식이 없어보였다. 응급구조사가 체온을 쟀는데 39도가 넘었다. 이마에 쿨링시트를 붙이고 바로 근처에 있는 A병원 응급실로 데려다주셨다. 응급실에 도착하고 침대에 뉘였다 작은 몸에서 혈관을 찾는 분주한 움직임 그제서야 울음을 터트리는 푸름이... 의식이 돌아온건지 울면서 엄마를 찾는다. 아이 상태는 괜찮은 건지... 나도 미안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 

 병원에서는 열성경련 증상으로 들어왔기에 24시간 이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위험하다며 입원을 권하였다.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새벽까지 푸름이는 울었고 우는 푸름이를 달래려고 안으면 간호사 쌤들은 안고 있으면 열이 안내린다며 침대에 뉘이길 권했다. 다인실이라 협소한 공간에서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있으려니 마음도 편치 않았고, 처방된 약을 먹이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 상황 속에 놓여있는 자체가 너무 힘이들어서 날이 밝자 퇴원을 결심했다. 그리고 어린이 전문 병원으로 옮겼다.

어린이 전문병원이라 그런지 아이 케어도 훨씬 더 신경을 써 주시는 것 같았고 똑같은 다인실이었지만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입원한터라 부담도 덜했다. 다행히 24시간 이내 같은 증상은 없었고 열도 점점 떨어졌다. 담당 의사 선생님은 열성경련은 열이 너무 많이 올라서 일어나는 증상인데 열이 왜 올랐는지 그 원인은 다양하다고 하셨다. 푸름이는 후두염이 그 원인이라고 진단 받았다. 매일 3번~5번의 호흡기 치료를 해야했는데 푸름이는 호흡기 치료를 많이 힘들어했다. 또 밤 마다 너무 울어서 입원실 복도를 서성이곤 했다. 두번째 날 밤은 정말 너무 많이 울어서 빈 입원실에서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 

씻지도 못해서 머리는 떡져있는데도 넌 왜이렇게 예쁜거야;; ㅎㅎ;;

 

너무나 놀랐고 너무 힘들었던 시간들! 다 나 때문에 아픈 것 같고 내가 잘못 케어한 것 같아서 미안했다. 울애기 다신 아프지 말자! ㅠ0ㅠ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 아빠 마음 놓으라고 서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대견한 푸름이! ^ㅡ^ 집이 최고지? 엄마도 우리 푸름이가 최고야! 

 

728x90
반응형

'DAILY > 푸블리의 성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세리 성당 나들이  (0) 2017.10.22
푸블리의 첫번째 추석!  (0) 2017.10.19
야경출사, 문센데이, 바가지머리  (0) 2017.10.18
푸블리의 첫번째 생일  (0) 2017.10.18
푸름이의 첫돌  (0) 2017.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