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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푸블리의 성장일기

엄마가 찍어주는 셀프 본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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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찍어주는 셀프 본아트


푸름이를 만날 준비를 하면서 스튜디오에서 성장 앨범을 찍는 대신 그 비용으로 쓸만한 카메라를 구입해서 스스로 찍어주기로 결심을 했다.

이 결심이 얼마나 부지런해야 하고 체력과 손이 많이 가는 것임을 가관한 채로 말이다.

조리원에 입성하니 많은 엄마들이 조리원을 퇴소하는 날 본아트를 찍는다고 했다. 스튜디오에서 광고하는 사진들을 보니 꽤 그럴싸하고 생애 첫 사진으로 이때 아니면 찍을 수 없다는 생각에 나 역시 살짝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큰 돈을 카메라에 투자한 터라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집에서 셀프 본아트를 찍기로 마음을 굳혔다.

조리원 퇴소를 이틀여 앞두고 본아트 소품을 배송해주는 업체를 알아보던 중 러빙베베라는 한 업체를 선택하였다. 원래 복잡하고 난잡한 장식물들이 가득한 사진을 싫어하는 터라 최대한 심플하고 간결한 컨셉으로 정했다.

배송날짜에 맞춰 주문한 소품들이 도착하였고 침실에 준비된 장비들을 세팅하고 카메라를 설정해 두었다. 이제 푸름이만 준비되면 Ok!

푸름이는 출생 당시 3.89kg로 크게 태어나기도 했지만 촬영 당일은 이미 생후 26~27일차였다. 본아트는 원래 생후 14일 무렵에 찍는다던데 아무리 봐도 우리 푸름이는 본아트라기 보단 50일 기념사진은 되어보였다.


아기가 자고 있을 때 촬여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분유도 양껏 먹였지만 푸름이는 잠이 들지 않고 오히려 똘망똘망하게 깨어있었다. 소품을 반납하는 기한이 있기에 더는 미룰 수 없어 깨어있는 푸름이와 함께 촬영을 강행하였다. 엄마 욕심에 이런 저런 컨셉을 따라 해본다고 옷도 갈아 입히고, 머리에 화관을 씌우고, 자세도 바꿔본다.

말도 못하는 푸름이 처음 겪는 일에 푸리둥절하며 엄마를 물끄러미 처다본다.

인형을 안고있는 모습이 사랑스럽게 보였던 스튜디오의 샘플 사진을 보고 집에 있는 슈크레 인형을 가져다 놓았지만 푸름인 그 토끼 인형이 여간 불편한가보다. 끌어안기는 커녕 열심히 밀쳐내는 중 ^^:

업체에서 제공한 소품 외에도 집에 잇는 기존 소품을 활용하여 여러 사진을 찍어보았다.

태교하면서 직접 뜨개질한 요정모자와 조끼. 막상 입혀놓으니 뿌듯함이 배가된다.

첫째날은 푸름이의 컨디션 난조로 찡찡거리는 바람에 일찌감치 촬영은 종료되었다.

다음날 푸름이가 잠이 든 사이에 두번째 촬영을 시작했다.

혹여나 푸름이가 깰까봐 머리에 씌워야 하는 화관도 살짝 얹혀만 놓고 엄마는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푸름이가 잠든 사이 다시 소환된 슈크레 인형 (너가 열일 하는구나!)

더 예쁜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은 났지만 푸름이가 힘들어 할까봐 마무리 짓기로했다.


셀프 촬영을 마치고...

막상 셀프로 성장촬영을 해보니 장비 세팅이며, 컨셉설정, 아기케어까지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다. 무엇보다 아마추어 실력으로 스튜디오의 퀄리티를 바라는 것은 엄마의 욕심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스스로 준비하면서 뿌듯한 마음도 크고 푸름이와 함께 좋은 추억을 쌓았다는 생각에 만족스러운 마음이 크다. 다음에는 집이 아닌 셀프 스튜디오를 빌려 촬영을 해 볼 생각이다. 그때도 우리 잘 할 수 있겠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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